홍콩 펜싱 대표팀은 2026 세계 펜싱 선수권대회 남자 플뢰레 단체전 결승에서 44:45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국제박람관(AsiaWorld-Expo, 홍콩 란타우 섬 인근 전시장)에서 열렸다. 홍콩 대표팀은 채준옌(蔡俊彥), 장지아랑(張家朗), 허청첸(何承謙), 량첸위(梁千雨)로 구성돼 주최지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홍콩 팀은 32강부터 차례로 마카오, 벨기에, 전 대회 3위 헝가리를 꺾었다. 이어 4강에서는 세계 랭킹 2위이자 전 대회 준우승국인 미국을 45:43으로 힘겹게 제압했다. 이 성과로 홍콩은 단체전 역대 최고 성적을 새로 썼다.

홍콩 펜싱 결승전 요약
결승 상대는 단체 세계 랭킹 1위 이탈리아였다. 경기는 끝까지 접전으로 이어졌고, 최종 한 대접에서 승부가 갈렸다.
초반 1지명으로 나선 장지아랑은 세계랭킹 12위 선수와 맞붙어 5:4로 첫 세트를 따냈다. 이어 채준옌이 세계랭킹 4위 필리포 마치(Filippo Macchi)와 맞서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허청첸은 이어진 세트에서 다시 5:4로 승리해 3세트 종료 시점 홍콩이 15:13로 근소하게 앞섰다.

중반에도 홍콩은 공격 흐름을 유지했다. 장지아랑은 4세트에서 필리포 마치에게 5:2로 응수했고, 허청첸은 5세트와 7세트에서 또다시 5:4 승리를 보태며 팀의 리드를 키웠다.
8세트 종료 후 홍콩은 40:36으로 앞서며 마지막 세트만을 남겼다. 최종 라운드에서 마무리를 맡은 채준옌은 이탈리아의 기요므 비앙키(Guillaume Bianchi)와 맞서 막판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비앙키에게 먼저 득점을 허용해 상대가 44:43로 앞서 갔지만, 채준옌은 곧바로 동점 찌르기를 성공시켜 44:44로 맞섰다. 최종적으로는 한 점 차로 패해 44:45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선수 반응과 팀 분위기
경기 후 장지아랑은 동료들과 함께 채준옌을 위로하며 팀의 단합을 강조했다. 장지아랑은 “이기면 함께 기뻐하고 지면 함께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결과적으로 한 점 차가 아쉽지만, 스포츠는 늘 이런 것이다. 때로는 패배가 다시 도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홍콩 선수들이 앞으로의 목표를 다지는 의지를 보여줬다.

장지아랑은 또 팀의 마무리 역할을 맡은 채준옌에 대해 강한 신뢰를 표했다. 그는 “나도 이 포지션을 맡아본 적이 있다. 마지막을 지키는 부담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우리는 매일 연습하며 순위와 성적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주최지 응원과 의미
이번 대회는 홍콩에서 열린 역대 최고급의 펜싱 대회로 기록된다. 장지아랑은 홈 관중의 응원을 특히 감사하게 언급하며, “광둥어로 외치는 환호와 관중이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비록 최종 시상대의 정상은 밟지 못했지만, 이번 은메달은 홍콩 펜싱의 단체전 사상 최고 성적이다. 장지아랑은 “마음이 복잡하지만 이 불만이 앞으로 우리를 움직이는 가장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팀은 대회 기간 동안 보인 경기력과 결단력을 바탕으로 향후 국제 무대에서 더 높은 목표를 설계하겠다고 전했다. 홍콩 펜싱은 이번 성과로 다음 대회를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