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반이 올리비에 루스탱을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했다. 이번 인사는 푸익(Puig)이 보유한 프랑스 브랜드 라반의 새로운 창작 구도를 예고한다.
라반의 전통과 새로운 시작
파코 라반(Paco Rabanne)이 세운 라반은 금속 원형 장식과 체인메일(鏈甲) 구조, 우주 시대적 미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라반의 상징적 소재와 실루엣은 브랜드 정체성의 핵심이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인사 교체를 넘어 브랜드의 표현 범위를 확장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라반은 앞으로 의류뿐 아니라 핸드백, 슈즈, 주얼리와 무대 의상까지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영향력을 넓힐 가능성이 있다.
도세나의 13년 유산과 라반의 현주소
쥘리앙 도세나(Julien Dossena)는 13년간 라반을 이끌며 파코 라반의 전위적 유전자를 현대 옷장에 맞게 재정비했다. 그는 금속 원판과 체인 구조, 실험적 소재를 더 실용적인 형태로 전환해 브랜드의 현대적 이미지를 확립했다.
도세나 체제에서 라반은 슬림한 이브닝웨어, 정교한 재단, 액세서리 라인을 통해 역사적 요소와 상업적 요구 사이 균형을 유지했다. 이 같은 기반이 있기에 다음 수장이 더 과감하게 확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올리비에 루스탱의 합류, 무엇이 달라질까
올리비에 루스탱(Olivier Rousteing)은 강렬한 윤곽, 촘촘한 장식, 무대적 연출로 알려진 디자이너다. 그는 발망(Balmain) 시절 소셜 미디어와 유명인사 네트워크를 통해 브랜드를 젊은 층으로 확장한 경험이 있다.
루스탱은 2025년 11월 발망에서 물러난 뒤 라반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취향인 타이트한 실루엣과 반짝이는 표면, 극적인 비율은 라반의 금속적 실험과 결합할 여지가 많다.
디자인 확장과 상업적 파급력
루스탱은 패션 컬렉션뿐 아니라 핸드백과 신발, 주얼리, 무대 의상 등 제품 라인 확대를 통해 라반의 노출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그는 대중 문화와 음악 무대에서의 연출 경험이 풍부해 라반의 젊은 소비층 흡수에 유리하다.
첫 컬렉션에서 루스탱이 라반의 금속 실험 정신을 얼마나 보존하면서도 독자적 색채를 드러낼지, 그리고 과거 작품을 단순 재현하지 않고 새로운 방향으로 풀어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라반의 다음 장은 디자인적 연속성과 변화를 동시에 시험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푸익은 이번 인사를 통해 라반의 글로벌 전략을 재정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앞으로 공개될 루스탱의 첫 컬렉션과 그에 따른 제품 확장, 마케팅 전개가 라반의 향후 성과를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