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단편극의 동질화가 문제로 떠올랐다, 10월 7일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배우 판빙빙(范冰冰)은 젊은층의 미적 취향이 “먹을 것이 부족하다”고 빗대며 우려를 표했다.

판빙빙은 평소 AI로 생성된 숏폼 연극을 본다고 밝히며, 현재 인공지능 기술의 적용이 진행형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핵심 결함으로 등장인물 얼굴의 구별력 부족을 들었다.

그는 한두 작품을 보든 열 작품을 보든 같은 얼굴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의상만 시대극에서 현대극으로 바뀌어도 관객의 기억에 남는 한 장의 얼굴이 없다는 점을 문제로 꼬집었다.
판빙빙은 또한 배우의 연기는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감정에 층위와 전개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AI 단편극은 결과만 제시할 뿐, 감정적 과정과 서사의 깊이가 결여되어 있어 기술로는 아직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AI 단편극이 대중의 심미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는 이것이 무차별하게 양산되면 대중의 취향에 미묘한 충격을 준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규제 기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이미 43만 편의 미니 단편 드라마가 공개돼 지난해 연간 공개량의 13배에 달했다. 이 가운데 90% 이상이 AI로 보조되거나 제작됐으며, 누적 사용자 범위는 8억 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대규모 공급은 판빙빙이 말한 ‘먹을 것이 부족한’ 현상의 배경을 보여준다. 즉 문제는 관객의 수요가 아니라, 제작사가 저비용·동질화 콘텐츠를 대량 공급하는 공급 측면에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감독·연출·연기 등 전통적 창작의 가치를 보호하려는 규제도 등장했다. 중국 국가광전총국(NRTA)은 위반 사례로 분류된 약 6만 8,000편의 단편을 서비스에서 내렸다, 그중 90%가 AI 관련 콘텐츠였다. 동시에 규제는 “AI는 도구이고, 인간은 창작의 주체”라는 원칙을 제시하며 현실 배우 중심의 구역을 별도로 마련해 지원을 시작했다.
제작비 구조도 AI 단편극 확산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통적 실사 단편은 50만~80만 위안이 드는 반면, AI 기반 제작비는 5만~24만 위안 수준으로 낮다. 원화 환산 시 대략 약 9,500만 원에서 1억 5,200만 원 대의 차이가 난다(원가 50만~80만 위안, 환산 1위안 ≒ 190원 가정).
세부적으로 보면, 전통 실사 단편 100회 분량을 촬영할 경우 보통 70~80명 규모의 스태프가 7~15일 소요한다. 반면 일부 생성 도구인 Seedance 등을 활용하면 5초 분량의 영상 비용이 단 몇 위안에 불과하고, 3인 팀이 5일 만에 전체 작품을 납품하는 사례가 보고됐다.
예를 들어 한 미니 단편극 《霍去病》은 3,000위안의 제작비로 80회 분량을 만들었고 5억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 촬영기사 류쯔위(劉梓瑜)는 3,000위안의 연산 비용으로 제작한 《喪屍清道夫》로 할리우드 제작진의 협업 제안을 받은 사례도 전해졌다. 이처럼 컴퓨터 기반 제작은 자금 장벽을 크게 낮추며 창작의 핵심을 아이디어로 이동시켰다.

광고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일부 가상 배우의 광고 단가는 분당 123만 위안에 이르러 실존 인플루언서를 웃도는 경우도 있다. 가상 배우는 출연료·스케줄·스캔들 위험이 없고 반복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업적 신뢰는 감정적 공감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에서 실제 생애 경험을 가진 배우의 강점이 유지된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판빙빙은 자신의 최근 작품으로 업계 변화에 답했다. 그가 주연한 장편 영화 《瘋癲老人日記》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됐고, 단편작 《她說》은 단편 경쟁 부문에 들며 금마(금마상) 최우수 극단편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地母》로 금마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업계 내부에서는 실사 연기의 고유 강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극작가 량전화는 표정의 미세한 변화와 심리 묘사는 인간 배우의 핵심 우위라고 지적했다. 현재 일부 플랫폼은 AI가 배경을 생성하고, 실제 배우가 핵심 연기를 맡는 방식을 실험 중이며, 다른 팀은 현실적·가족 윤리 중심의 소재로 감정적 공명을 쌓는 전략으로 돌아섰다.
정리하면, AI 단편극은 제작비와 기술 덕분에 공급을 폭발적으로 늘렸지만, 관객의 감정적 연결을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규제와 플랫폼의 실험이 병행되는 가운데, 향후 판도는 기술과 인간 창작의 역할을 어떻게 재조정하느냐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