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이 루브르 Cour Carrée 상공에 34대의 개념차를 띄운 장면이 파리 패션위크 폐막무대를 장식했다.

이번 쇼는 파리 패션위크의 폐막을 장식한 루이비통(Louis Vuitton) 2027 봄여름 컬렉션, SS27로 니콜라스 게스키에르(Nicolas Ghesquière)가 연출했다. 쇼 이름은 “Ergonomie”로, 인체공학을 뜻한다.

무대 장치는 영화 미술감독 제임스 친런드(James Chinlund)가 맡았다. 그는 2022년 영화 더 배트맨(The Batman)의 미술 감독을 지냈고, 배트모빌 디자인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번에 띄운 콘셉트카는 모두 다미에(Damier) 격자무늬로 차체를 덮었다. 색상은 크림빛 흰색에 짙은 녹색 선을 얹은 대비 컬러다.


콘셉트카 34대는 네 가지 기하학적 형태로 나뉘었다. 일부는 공중에 매달려 있고 일부는 지면에 정렬해 배치됐다.
전체 설치물은 루브르의 17세기 석조 벽면을 가리지 않고 오히려 그 벽면을 한 폭의 액자처럼 활용했다. 고전 건축과 미래 도시 이미지의 대조를 통해 질서감 있는 정지 미학을 연출했다.
모델들은 아스팔트 질감을 재현한 런웨이를 걸었다. 머리 위에는 곧바로 공중에 떠 있는 루이비통의 콘셉트카가 있었다.
루이비통의 의상은 극도로 가벼운 소재와 유려한 재단을 특징으로 한다. 대부분의 외투는 일반 티셔츠보다 가벼운 무게를 목표로 제작됐다.
게스키에르는 프랑스 가구 디자이너 피에르 폴랭(Pierre Paulin)의 인체공학적 가구 철학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에서 빈번해진 폭염을 디자인의 중요한 촉매로 꼽았다.

이번 쇼는 게스키에르와 친런드의 협업이자 루이비통이 패션과 기술적 연출을 결합한 최신 시도다. 과거 두 사람은 2025년 바르셀로나 그엘 공원 쇼와 2022년 같은 루브르 정원에서 필리프 파레노(Philippe Parreno)와의 설치 작업으로도 함께했다.
루이비통 SS27의 연출 의도와 반응
디자인팀은 산업적 속도와 도시의 혼잡, 멈추지 않는 리듬을 무대 장치로 표현했다. 의상은 그와 반대로 움직임에 순응하는 편안함을 목표로 했다.
패션 평론가들은 무대 연출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일부는 시각적 임팩트를 높게 평가했고, 다른 일부는 실제 착용성을 두고 질문을 제기했다.
제작진과 과거 작업 연계
제임스 친런드는 영화 세트에서 쌓은 경험으로 대형 설치물을 현실화했다. 그의 참여는 루이비통의 기술적 연출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니콜라스 게스키에르는 루이비통에서 지속적으로 인체와 환경을 연결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SS27은 특히 기후 현실을 디자인 언어로 담아낸 점이 주목된다.
루이비통 SS27 쇼는 시각적 스펙터클과 경량화된 웨어러블 디자인을 결합한 사례로 패션계의 담론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